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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탄자니아

잔지바르 압둘라에 대한 기억

2013.11.27 탄자니아 잔지바르 

 

제목 : 압둘라에 대한 기억

 

잔지바르에 와서 구경할 곳은 살랑살랑 걸어 스톤타운, 오토바이 타고 파제랑 능귀비치가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날 가방을 숙소에 넣고나서 동네 구경 겸 오토바이 또는 차 렌트를 알아보고 보려고 했답니다.  

포트 근처를 지날 때 쯤, 파란색 티셔츠에 선글라스을 쓴 사람이 '헬로우~마이프랜~' 하고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또 말 걸어 오는 사람들 마다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또 이야기 하게 되네요.

언제나 그리고 당연히 "삐끼" 였습니다. 좋은 말로 하면 중개인.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이런저런 투어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

가장 유명한 스파이시투어는 15불인데, 니네가 한국인이니까 내가 12불에 해줄께. 

내가 한국인들 많이 투어해줬어. 거북이 투어, 블루사파리 투어도 좋아. 

아니면 스톤타운 동네 가이드도 괜찮아.

"

 

우리가 원하는 바는 오토바이 렌트라서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 자기한테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면서 싸게 해준답니다.

숙소에서 미리 확인한 가격은 20$/1일 이었는데, 이 친구는 20,000실링에 해준답니다.

2만이면 12$ 정도라 당연히 구미가 솔깃했습니다. 다만,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기에 당연 우리는 있습니다. 노 프라블럼.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하지는 않고 동네 한바퀴 하면서 더 돌아보고 다시와서 이야기 하자고 하곤 일단 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에 야시장 열리길 기다리는데, 다시 온 압둘라.

그러면 오토바이상태를 먼저보고 계약하자고 하니 오토바이는 자기의 것이 아니라 친구꺼다.

그래서 보려면 좀 멀리까지 가야된답니다.

대신에 내일 아침에 원하는 시간에 숙소앞에 2대를 가지고 갈테니 그때 보고 결정해라 합니다. 

오토바이는 이탈리아식이랍니다.

가격을 다시 이야기 하니 어라 25,000실링이랍니다.

무슨 소리냐~ 아까 2만 실링이라고 하지 않았냐~하니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합니다.

헐~

대신에, 오토바이 대여시간은 24시간으로 해주께~ 합니다.

물론 우리가 밤 늦게까지 타고 다닐껀 아니지만, 그래도 24시간 이래니 오케이 하니, 5,000실링을 디파짓으로 먼저 달랩니다.

당연히 우리는 내일 아침에 빌릴때 다 주겠다 하고, 압둘라는 지금 달라하고~

한참 실갱이 하는 중에 압둘라왈~

"

나는 무슬림이다.

절대 거짓말 같은거 않한다. 약속은 칼이다~

"

라고 하면서 흙을 찍어 먹습니다. ' 나는 이렇게 정직한 사람이다' 하면서....

이렇게 까지 하는데야~ 하면서 그럼, 내일 아침 8시 15분까지 숙소로 오라고 이야기 하고 헤어졌습니다.

 

담날, 27일 아침에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와이파이 되는 숙소인 만치롯지로 옮기기로 하고 밤에 위치확인을 했더니 플라밍고랑 완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침먹고 압둘라만나서 오토바이 받고 숙소옮기려고 했는데, 8시 15분 쯤 숙소로 찾아온 압둘라가 조금 늦었다면서 20분만 기다려 달랩니다. 오케이~

 

그럼, 우리는 밥먹고 숙소에 가방 가져다 놓고 오토바이 받을 생각에 8시 30분경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우기로 접어드는 아프리카라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남편님이 먼저 만치롯지로 가서 방 있나 확인하고 배낭 놔두고 오니 아침 압둘라가 오토바이를 탄 사람과 같이 왔습니다.  

오토바이는 아주 상태 좋은 것이었습니다. 오케이~

나머지 2만 실링 건네주고,

그럼, 내일 아침 이 시간즈음에 가져다 주면 되냐~ 하고 하니, 오토바이에 타고 있는 사람이 무슨말이냐~듯이 압둘라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압둘라가 우리에게 저녁 7시 까지 가지고 오면 안되겠냐~ 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24시간 했다~ 그러니 7시는 말이 안된다~ 이렇게 설왕설래하는 중에, 오토바이 탄 사람이 2만 실링 돌려주고는 가 버립니다. 헐~!

 

이 쯤되서야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 오토바이탄 사람이 실제 오토바이 주인이고, 압둘라는 그저 중개인일 뿐이라는.....

우리가 낸 디파킷 5,000은 압둘라가 갖고, 2만은 오토바이 주인이 갖는다는 걸.

이 즈음 되어서 본격적으로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퍼붓습니다.

그래서 압둘라에게 '됐다고, 우리가 낸 디파짓 5천 실링 돌려달라고' 하니,

압둘라왈~  '사실 그 5천 실링은 오토바이 가져오고 가져가때  쓰는 기름 넣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무슨~!

오토바이가 아무리 안되어도 리터당 20km는 갈텐데, 5천실링이면 50km는 갈 기름 넣을 돈이구만~(이 동네 리터당 2100실링)

우린 오토바이도 못 받았는데 무슨 말이냐~5천실링 내라 하니, 지금 자기 사장님이 가지고 있다.

있다가 너희가 묵는 숙소로 가져다 주겠다. 합니다.

그러면, 지금 같이 사무실로 가자. 가서 받아가겠다. 하니 좀 멀답니다. 상관없다. 같이가자~ 하고는

퍼붓는 비와 함께 남편님 압둘라와 함께 나갔습니다.

 

저는 이미 체크아웃은 했고, 비는 퍼붓고, 만치롯지까지 가다가 홀딱 젖을것 같아 남의 집 처마밑에서 비 피하고 있었죠.

 

한참만에 남편님 돌아와서 하는 말이 압둘라가 지네 사장 아직 출근안했다고 그리고는 지금 다른 손님 기다려서 거기 가봐야 된다고 해서 결국 돈 못 받고 왔습니다.

이미 우린 짐작 했었습니다.

저 압둘라는 그 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사장은 무슨~ 핑계일 뿐이야~!

 

이곳의 오토바이 렌트는 다 이런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숙소에 문의해도 그렇고 길가다 삐끼에게 이야기 해도 그렇고....

다만 숙소에 문의해서 하는 경우는 숙소에서 일단 책임(?)정도는 지니까....

 

차 렌트는 또 다릅니다. 이것과 비슷한 식이긴 하지만.

차는 렌트대상이 되는 차들이 있고, 이 차들은 연합입니다.

내가 차가 있는데, 니가 렌트할래? 하고 이야기 하는 경우 100% 자기 차가 아닙니다.

렌트카 연합에서 한대 나오는 겁니다. 계약서 쓸때 보니 그렇습니다.

그래도 보험도 되고, 돌려줄때 기름 상관없댑니다. 시간은 24시간으로 하고.

 

우기때는 하루에 한 두차례 퍼붓는 비가 있다고 해서 결국 차 렌트하기로 하고,

이날은 또 살랑살랑 걸어서 동네구경과 숙소에서 무한 와이파이 사용으로 보냈습니다. 

 

 오후에 살랑살랑 포트쪽으로 가다가 보니, 저 멀리서 압둘라가 두명의 외국인이랑 이야기 중입니다.

부르려고 하는데, 먼저 눈치를 채고 다른 방향으로 외국인들 데리고 가네요~

 

알았다고~ 잘 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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